과거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였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사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복귀 의사를 전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강정호는 2009년, 2011년, 2016년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6년에는 국내에서 술을 먹고 운전을 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책임을 동승자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최근 강정호가 국내 리그 복귀를 선언하며 과거 그가 저지른 음주운전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현행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된 선수는 3년 이상 유기실격 처분을 받게 되나, 강정호의 음주 사고 시점이 이보다 앞서기 때문에 해당 규약은 적용되지 않았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중론을 이룬다.

이 같이 대중의 따가운 시선 속에 개최한 사죄 기자회견에서 강정호는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3번의 음주운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야구 팬 및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 늘 빚진 마음으로 살았다면서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금주 실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검사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 중”이라고 강조한 강정호는 ”야구선수 강정호로 인간 강정호로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고자 한다”며 복귀 의사를 전했다.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구단에서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돕는 데 쓰겠다”며 ”또 음주운전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을 펼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그 외에 제가 할 줄 아는 것이 야구이니 은퇴하는 날까지 비시즌에 야구 재능기부를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대중에 호소했다.

KBO 시절 강정호의 소속 구단이던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그의 복귀 의사를 전달받고는 ”빠른 시일 내 에이전트를 만나 선수 측 입장을 들어본 뒤 국민 정서와 구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