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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가 '기생충' 배리어프리 상영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다

"일부 극장에서 영어자막까지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

  • 박수진
  • 입력 2020.02.19 20:43
  • 수정 2020.02.19 20:45
영화 '기생충' 중에서
영화 '기생충' 중에서

장애인 단체가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영화 ‘기생충’을 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CJ CGV, 메가박스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다.

장애인들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상영하는 방식을 ‘배리어프리’라고 부른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 대사 자막과 효과음 설명 자막을 얹은 버전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 음성을 더한 버전을 상영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 상영관에서 배리어프리용으로 제작된 안경 등의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와 메가박스가 일부 영화에 한해 이벤트로 배리어프리 상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외에는 영화제나 공동체상영 등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기생충’의 경우 지난해 6월 국내 개봉 초기 이벤트로 배리어프리 버전이 상영됐다.

단체는 ”청각장애인들은 지난해 6월 영화가 개봉할 당시 일부 극장에서 주 2회 자막을 한시적 제공했을 뿐 재상영에서는 자막 사용 안내가 없다”며 ”일부 극장의 상영에서 영어자막까지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적인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 이름이 드높여진 영화를 볼 수 없는 문제는 대한민국 영화정책의 문제”라며 문체부와 영진위에 대한 진정 이유를 함께 밝혔다.

이들은 특히 봉 감독이 언급한 ‘1인치의 자막’ 문장을 언급하며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지난 1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자막의 장벽,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만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2월 19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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