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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옛 교도소에 깜짝 등장한 뱅크시의 신작을 '밥 로스' 아저씨가 설명했다(영상)

"신의 축복이 있기를!" - 밥 아저씨

  • 황혜원
  • 입력 2021.03.08 09:29
  • 수정 2021.03.08 10:08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이번에는 영국의 옛 교도소에 깜짝 등장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인증 영상을 지난 4일 SNS에 올렸는데, ‘밥 로스’의 영상과 내레이션을 덧붙이는 교차 편집 형식을 차용해 뱅크시만의 남다른 위트를 담아냈다는 점이었다.

‘밥 로스‘는 국내에 ‘밥 아저씨‘로 잘 알려진 미국 출신의 화가로 지난 1983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림 보다 ”어때요. 참 쉬죠?”, ”여러분도 따라 해보세요!”라는 유행어로 더 유명하기도 하다.

교도소 담장에서 내려오는 수감자를 처다보는 영국 경찰의 모습
교도소 담장에서 내려오는 수감자를 처다보는 영국 경찰의 모습 ⓒReuters

뱅크시의 신작은 지난 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 담장 벽면에서 발견됐다.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매듭으로 묶은 침대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독특하게도 침대보의 가장 아래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이 벽화가 공개되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림 속 주인공이 오스카 와일드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동성애라는 이유로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 담장 벽면에서 발견됐다.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매듭으로 묶은 침대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독특하게도 침대보의 가장 아래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이 벽화가 공개되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림 속 주인공이 오스카 와일드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동성애를 이유로 지난 1895년부터 1897년까지 수감됐던 곳이다. 현재 이 교도소는 2019년 정부에 의해 매각되었으며, 이후 개발자에게 판매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예술 단지로 바꾸려는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뱅크시의 신작을 본 지역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뱅크시의 신작을 본 지역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Reuters

B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영상을 보다 보면)뱅크시와 밥 로스가 마치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뱅크시가 옛 레딩 교도소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를 예술 구역으로 전환하려는 레딩시의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벽화를 그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뱅크시가 밥 로스의 영상을 교차 편집한 것은 일종의 ‘패러디‘이자 ‘존경의 표시’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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