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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가 "흑인 차별은 백인들의 문제"라며 그림을 공개했다 (글 전문)

미국 성조기의 끝이 촛불로 타고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흑인 차별에 저항하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을 위한 그림을 발표했다.

뱅크시는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굴 없는 인물의 사진이 추모의 의미를 담은 듯한 꽃과 초로 둘러싸인 그림을 공개했다. 사진 위로는 미국 국기가 걸려있는데, 한쪽 끝이 촛불로 불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instagram/banksy

그는 평소와 달리 이 그림을 그린 이유를 글로 써 첨부했다. ‘처음에는 백인으로서 흑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나서서 말해야했다’는 내용이다.

아래는 뱅크시의 글 전문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저 조용히 흑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하는 말을 듣기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서 그래야겠는가? 이건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내 문제다.

백인 아닌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사회 체계다. 백인의 시스템 말이다. 고장난 파이프가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잠기게 하는 것처럼. 이 잘못된 시스템이 그들의 삶을 비참하게 하지만, 이걸 고쳐야 할 사람은 그들이 아니다. 그들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 누구도 그들을 윗층으로 올라오지 못 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백인들의 문제다. 백인들이 고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윗층으로 올라와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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