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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위주의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은행이 지난해 이자 이익을 37조3000억원 거뒀다. 전년보다 약 3조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8조 이상 증가한 11조2000억원을 올렸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위주의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벌어들인 돈을 기업 쪽으로 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 은행(일반·특수은행) 잠정 경영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7000억원(2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1년(14조4686억원) 이후 최대치다. 

일반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증가했다. 특수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해 2조8000억원이다. 대손 비용은 전년보다 43.9% 감소한 7조2000억원이다. 전년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손 비용이 컸던 특수은행에서 많이 줄었다.

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37조3000억원이다. 이자 이익 역시 2011년(39조1040억원) 이후 최대다.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한 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3%인데 미국 상업은행(3.1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수익뿐 아니라 자산 건전성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개선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은행 계정)은 236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자산 규모는 2008년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508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80조8000억원(5.7%) 증가했다. 기업 대출(817조3000억원)은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5.3% 증가했고, 가계 대출(660조4000억원)은 7.1% 증가했다. 지난해 연이은 가계부채 관리강화 정책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년보다 0.24%p 개선했다. 2015년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용해 신규 부실을 줄이고 기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하면서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 비율은 지난해 15.21%로 전년보다 0.40%p 상승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서 위험가중자산은 억제하고,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본이 확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0.11%에서 지난해 0.48%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에서 6.0%로 각각 상승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손 비용이 많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연평균 총 임직원은 전년보다 4000여명 감소한 11만1000명이다. 들어오는 돈인 당기순이익은 증가하고 임직원은 줄어들면서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당기순익·총자산이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이 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대손 비용이 많이 감소했다”며 ”그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은행의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자의 이자 부담으로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담보 위주 가계대출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으로의 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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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