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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9일 10시 57분 KST

자전거는 사실 친환경 교통수단이 아니다

″단추만 하나 누르면 필요한 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컴퓨터나 자전거를 버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이스트 런던 주민들은 자전거를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게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좀 특별한 면이 있다. 대나무 자전거다.

사람들은 매연과 교통체증을 벗어나는 수단으로 자전거를 높이 평가하지만, 자전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질엔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점점 더 많은 자전거 제작에 탄소섬유가 사용되고 있다. 가볍고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활용이 어려우며 알루미늄이나 강철과 달리 녹여서 원래 형태로 돌려놓기도 어렵다.

탄소섬유는 또 더럽고 위험하다. 자전거 프레임이나 바퀴를 탄소섬유로 제작한다는 뜻은 독성 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소리다. 따라서, 개인이 이런 소재로 자기 자전거를 직접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탄소섬유 자전거는 소모적이다. 대나무 자전거 클럽의 창립자이자 전 터빈 엔지니어 제임스 마에 의하면 사람들은 평균 3년에 한 번씩 자전거를 바꾼다. 즉, 탄소 폐기물이 그만큼 더 많이 쌓인다는 의미다. 

마는 낭비를 줄이고 자전거 ‘직접 제작’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자전거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클럽을 5년 전에 설립했다.

대나무는 판다의 식량 역할 뿐 아니라, 특히 아시아에선 건설 재질로 많이 사용된다. 마에 따르면 자전거 제작에도 아주 적절하다. 대나무는 씨앗에서 수확까지 4년이 안 걸린다. 중요한 건 해로운 화학물질 사용을 피하고, 녹지를 보존하면서 대나무를 재배하는 거다.

마는 ”자전거 재활용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진 자전거 업체는 드물다. 단가만 따지는 경쟁사로 가득 찬 업계라 변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런던에 있는 클럽 워크숍에선 연간 500대 정도의 자전거를 만든다. 이틀 걸리는 자전거 제작 코스는 일 인당 600파운드(~90만원)다.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워크숍이 있으며 조만간에 캐나다와 남아공에도 워크숍이 세워질 예정이다.

클럽은 일반인들에게만 자전거 제조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작년엔 두 개 NGO와 공동으로 케냐에 있는 학생 교육에도 참여했다. 마에 의하면 클럽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을 자전거는 물론 자전거에 들어가는 재료와도 더 친숙하게 하는 것이다.

자전거 공유 사업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몰지각한 일부 사용자들이다. Gobee라는 홍콩 자전거 공유 회사는 잦은 반달리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탈리아프랑스 사업을 지난달 접었다.

마는 중국 여기저기에 버려진 수천 개의 자전거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직접 만드는 게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폐기장에 버련진 공유 자전거. 상하이.

″단추만 하나 누르면 필요한 게 나타난다. 우린 뭘 하나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모른다. 그런 깨달음을 얻기 어려운 세상에서 우린 산다. 그러므로 컴퓨터나 자전거를 버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그런 이해가 생기고 존중이 생기기를 바란다. 자기가 만든 자기의 자전거가 첫 단계다. 그게 중요하다.”

탄소섬유 성분 자전거를 대량으로 만드는 제조사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폐기보다는 재사용이나 재활용 또는 다른 용도를 찾아야 한다.

탄소섬유를 재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탄소섬유 물건을 작게 분해해 섬유 사이의 접착제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린얼라이언스의 더스틴 벤튼에 의하면 이렇게 건진 탄소섬유는 원 탄소섬유만큼 강하지 못하다.

벤튼은 자전거는 물론 항공사업, 자동차 산업 등에서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탄소섬유의 역할을 인지하고 기업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사용 행위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탄소섬유 자전거의 선두주자인 트렉은 ‘탄소컨버전’과 협력하여 제조 과정에서 남은 탄소섬유 조각을 폐기하는 대신 노트북 컴퓨터나 선글라스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폐기 탄소섬유 자전거에 대한 해답은 아직 없다. 따라서 자전거 회사들이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다.

벤튼은 일본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자전거의 경우 개인과 업체의 공동 소유에 속한다. 따라서 일본 제조사들은 다시 분해하여 재활용하기 쉬운 자전거를 처음부터 디자인할 수밖에 없다. 

벤튼은 자기 자전거를 직접 만들지 못하더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대로 자전거의 부품도 갈고 고장도 수리하면서 탄소섬유 자전거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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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