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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죽음이 갖는 의미

그는 죽었지만 그의 사상은 남아있다

President Donald Trump declared on Sunday, Oct. 27, 2019, that ISIS leader Abu Bakr al-Baghdadi, here in an undated file video frame from Al Furqaan Media, was dead after a U.S. military raid in northwest Syria. (Photo by Ropi/Zuma Press/TNS/Sipa USA)
President Donald Trump declared on Sunday, Oct. 27, 2019, that ISIS leader Abu Bakr al-Baghdadi, here in an undated file video frame from Al Furqaan Media, was dead after a U.S. military raid in northwest Syria. (Photo by Ropi/Zuma Press/TNS/Sipa USA) ⓒSIPA USA/PA Images

베이루트(AP) - IS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죽음은 현대의 가장 잔혹한 지하디스트 지도자 중 하나의 종말이었다. 전세계 수십만의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중동 일부 지역을 차지하고 교주가 지배하는 영역을 만들었다. 그는 죽었지만 그가 가다듬은 끔찍한 사상은 아직도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27일에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발표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펼친 급습 작전에서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자녀 셋을 데리고 터널로 숨어 들어갔으며, 폭탄이 달린 조끼를 폭파하여 사망했다. IS는 올해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족 세력에 의해 마지막 영토를 잃었으나, 알-바그다디는 잔당에게 공격을 이어가라고 계속 촉구해왔다.

그의 죽음은 큰 타격이지만,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생긴 이 극단주의 단체는 과거에도  지도자를 잃고 군사적 차질을 겪으면서도 살아 남았다.

알-바그다디의 죽음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예측을 정리했다.

 

알-바그다디는 어떤 사람이었나?

1971년 이라크 사마라에서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2003년 미국 침공 후 알-바그다디라는 가명을 쓰고 수니파 반군에 가담했다. 2004년 2월 미군에 잡혀 이라크 남부 부카 캠프에 10개월 동안 투옥되었다.

그는 2006년에 미국 공습으로 숨진 요르단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만든 알-카에다 관련 단체 이라크 이슬람국(Islamic State of Iraq)의 수장이 되었다. 알-바그다디의 지휘하에 이라크 이슬람국은 접경국 시리아까지 진출했다. 2011년의 시리아 봉기와 내전을 틈탄 것이다.

2014년 여름에 이들은 시리아 동부 및 이라크 북서부를 휩쓸며 양국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칼리프 국가’를 자임했다. 7월초에 알-바그다디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라크의 모술에 있는 수백 년 된 모스크에서 설교를 하고 자신이 무슬림 세계의 지도자인 칼리프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라크의 소수집단 야지디족의 노예화 및 수천 명의 여성 강간 등 여러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 포로 학살, 언론인과 구호원 참수, 동성애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옥상에서 던져 버리는 등의 행위도 했다. 역겨운 영상과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살인 모습을 중계했다.

 

알-바그다디는 다른 나라들에게 위협이 되었나?

알-바그다디는 미국 및 서구 국가 등 세계 상당 부분을 포함한 적들을 열거하며 추종자들에게 이들을 공격하라고 여러 번 요구했다. 시아파 무슬림들은 변절자라고 했고, ISIS의 사상을 거부하는 독실한 수니파 무슬림조차 적으로 여겼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9/11과 같은 공격을 저지른 오사마 빈 라덴 등의 지하디스트들과는 달리, 알-바그다디는 구할 수 있는 무기로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부추겼다. ISIS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 공격 등 전세계에서 여러 공격이 일어났다.

그러나 IS가 직접 주관한 공격들도 있었다. 파리에서 130명의 사망자를 낸 2015년의 총격과 자살 폭탄 테러 등이다. 스리랑카에서 269명을 죽인 부활절 자살 폭탄 공격도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게 이끌린 수만 명의 외국인들에게 군사 훈련을 제공했고, 이집트,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IS와 연관된 강력한 조직들이 생겨나 지금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Burnt kitchen items are seen in front of a wall spray-painted with the word 'ISIS' in a home in the most affected war-torn area of Marawi City, Lanao province, Philippines, May 11, 2019.  The city remains abandoned two years after pro-Islamic State militants began their attacks on May 23, 2017. REUTERS/Eloisa Lopez
Burnt kitchen items are seen in front of a wall spray-painted with the word "ISIS" in a home in the most affected war-torn area of Marawi City, Lanao province, Philippines, May 11, 2019. The city remains abandoned two years after pro-Islamic State militants began their attacks on May 23, 2017. REUTERS/Eloisa Lopez ⓒEloisa Lopez / Reuters

알-바그다디의 죽음은 어떤 영향을 가질까?

2500만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현상금이 걸려있었던 테러리스트 알-바그다디가 IS를 매일매일 관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충성스러운 소규모 집단과 함께 여러 은신처를 옮겨다녀야 했을 것이며 정보기관이 추적할 수 있는 전자 커뮤니케이션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명목상의 최고위자였던 그는 인상적인 존재였으며,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들을 여러 해 동안 피해 다닐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추종자들에겐 신비감이 더해졌다. 그는 영향력이 큰 지도자였으며 대체하기 힘들 것이다.

알-바그다디는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지정한 적이 없으며, 그를 대신할 고위자들 상당수는 죽었다. 그의 죽음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사이의 내부 싸움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그렇다면 IS는 더욱 약화될 것이다.

 

이것이 IS의 종말인가?

IS는 다양한 형태를 취해왔고, 이제까지 지도자와 상위 지휘관들이 여럿 죽었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정부에 의해 압제당한다고 느끼는 중동의 수니파 무슬림들을 끌어들여 빈자리를 메꿨고, 그들이 생각하는 엄격한 이슬람과 극도로 폭력적인 전략에 이끌린 외국인들도 받았다.

타국에 아직 막강한 관련 단체들이 있으며, 원래 조직의 잔당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시리아 동부에서 쿠르드족 전사들이 억류하고 있는 IS 세력 등, 중동 여러 곳에 구류되어 있는 수만 명의 IS 전사와 지지자들이 더욱 문제일 수도 있다. 이번 달에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하고 동맹이던 쿠르드족을 터키가 침범하도록 내버려두어, 수백 명의 IS 지지자들이 탈옥했고 다른 시설들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죄수복을 입은 사람이 IS를 이끌며 감옥 안에서 조용히 신규 회원들을 모으고 다음 계획을 궁리할 수도 있는 일이다. 알-바그다디가 했던 것처럼 말이다.

 

* HuffPost US의 What ISIS Leader Abu Bakr al-Baghdadi’s Death Mean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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