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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5.8% 수수료' 정책을 결국 철회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정치권은 공공배달앱을 언급하며 배민을 압박했다

ⓒReuters

고정 광고 요금에서 매출의 5.8%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고 거센 사회적 반발에 부딪혔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열흘 만에 새 제도를 전면 백지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3일 전까지 “수수료 제도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던 입장을 뒤집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0일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 명의로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며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배민 쪽은 지난 6일에도 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냈고, 다음날인 7일에는 이 회사 임원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수수료 제도를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센 반발이 계속되자 재차 사과문을 내고 수익구조 개편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들은 “4월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쪽의 추가 설명을 들어보면, 일단 지난 3월31일까지 유지되던 방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갯수 제한 없는 울트라콜(1건당 8만8천원) 광고를 중심으로 매출의 6.8% 수수료를 매기는 오픈리스트 목록이 병행되는 방식이 다시 시행되고, 새로운 수익 구조는 각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한다.

ⓒReuters

배민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고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정률 수수료 제도를 운영하다 지난 2015년 ‘수수료 0원’을 선언하고 ‘울트라콜’ 정액 광고제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운영하던 배민은 지난 1일부터 다시 수수료 제도를 시행 중이었다. 한 건당 8만8천원의 고정 비용을 부과하는 ‘울트라콜’ 광고 제도 하에서는 특정 업체가 너무 많은 광고를 독점하는 ‘깃발꽂기’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겠다며 시행한 제도였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제도 개편은 사실상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것과 같다”며 크게 반발했고,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없는 ‘공공배달앱’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며 배민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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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달의민족 #소상공인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