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 대학생 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친구 A씨를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선 안 된다”면서도 A씨 가족이 빌미를 제공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4시 30분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후 다시 가족들과 나와 1시간가량 한강 일대를 배회한 것과 관련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A씨가 손씨의 휴대폰을 들고 있었고, 해당 휴대폰은 잠금이 걸려있지 않았으며, A씨 모친 역시 손씨 모친의 번호를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냥 손씨 측에 전화를 해보면 정민씨가 집에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백 전 팀장은 ”이건 정민이가 집에 가지 않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며 그 시간대에 이미 A씨는 손씨가 집에 안전하게 귀가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백 전 팀장은 ”수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해석하며 ”수사를 많이 해본 경험칙상 (손씨의 마지막 진실은) A씨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손씨가 한강에 빠진 것과 A씨가 직접적 관련이 없더라도 ”최소한 물가에 같이 갔다든가, 손씨가 물가에 가는 것을 목격했다든가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유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백 전 팀장은 ”현재 경찰들이 정말 많은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려 달라”며 ”이번 주말쯤 나올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의 향배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