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유튜브 생태계 파괴자가 등장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이다. 채널명은 ‘백종원의 요리비책’.
백종원은 10일 오후 영상 8개를 연달아 올리며 유튜브 활동을 개시했다.
그는 이날 ”유튜버가 되었다. 하다 말지 잘 모르겠지만 끝까지 해봐야 알겠다”라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스운 소리 같지만 사실 굉장히 간단하다”라면서 ”몇 달 전 장모님이 전화해서 갈비찜 레시피를 물어보시더라. 뜬금없이 왜 갈비찜이냐고 했더니 제 레시피대로 했는데 맛이 안 나온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모님이 ‘백종원의 갈비찜’을 검색했는데 제 레시피가 아니더라. 그때 참 많은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이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가 잘못된 건 아니”라면서도 ”제가 만든 레시피와는 약간 다르다. (제가) 많은 분들이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섬뜩하더라”라고 말했다. 변형된 레시피가 ‘백종원 레시피’로 전파된 사실이 우려스럽다는 것.
그러면서 ”제 유튜브나 방송이 요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됐으면 좋겠다. 다만 제가 지식의 잣대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단지 이걸(요리) 좋아하고 재밌게 표현하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지. (전문가에) 비해서 전문적인 지식은 한참 아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에서 음식점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라며 ”어설프게 한국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식당 차리는 걸 권유하기보다는 정확한 레시피를 전달해서 최소한 한식 레시피가 변형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이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영상 외에도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레시피‘, ‘제육볶음 100인분 만들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백종원은 매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tvN ‘고교급식왕‘에 출연 중이며, tvN ‘강식당 2’에도 깜짝 등장한 바 있다. 그의 유튜브 활동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