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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사업 실패담을 털어놨다

빚이 17억원까지 늘어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9.03.03 12:13
  • 수정 2019.03.03 12:19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거듭된 실패 끝에 사업가로 성공하게 된 비결을 털어놨다. 

백종원은 지난 2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2’의 첫 번째 손님으로 등장했다.

백종원은 어릴 적부터 사업가 기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홉 살 때는 버섯 농사를 꿈꿨고,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소풍지에서 공병을 모아 팔았다. 고등학교 졸업 직전에는 중고차 딜러로 일했으나 얼마 안 돼 그만뒀다. 차를 산 사람이 돌아와서는 허위 매물을 팔았다며 따귀를 때렸다는 것이다. 백종원은 당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요식업계에 들어선 건 대학교에 입학한 뒤였다. 그는 동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결국 가게를 인수했다. 

ⓒKBS 2TV

인테리어 사업도 겸업했다. 당시 백종원은 인테리어 지식은 전혀 없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물론 인테리어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동산에서 식당 매물 이야기를 접했다. 백종원은 ”좋은 자리 있으면 하나 해보게 식당 괜찮은 것 없냐고 물었다”라며 ”장난이었다고는 말 못 하고 자존심이 있어서 권리금을 물어봤다. 너무 높아서 못하겠다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확 낮췄다. 다음 날 아침 그 가격에 해주겠다는 전화가 왔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그 길에 첫 식당을 차리게 됐다. 말 한마디 실수가 요식업 입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성공만 계속된 것은 아니다. 목조 주택 사업을 하던 중 IMF 외환 위기가 터졌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자재비도 동시에 올라간 것이다. 주택을 짓는 족족 적자가 발생했고 어음으로 인건비를 지급하게 됐다. 어음을 막지 못하게 되자 백종원은 채권자를 모두 쌈밥집으로 불렀다. 그는 채권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어음 만기를 연장해 달라고 빌었다. 그 뒤에도 일수와 사채 등으로 인한 빚이 계속 쌓였고, 빚은 17억원까지 늘어났다.

백종원은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낄 때 좌절했다.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면 안 되지만 했었다. 금전적으로 힘든 것보다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다”라며 내가 잘 챙겼던 직원들이 와서 반말로 말하거나 얼굴 바꿀 때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거듭된 실패 끝에 백종원은 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업가로 성공하게 됐다.

현재 그는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을 비롯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또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며 초보 장사꾼들에게 장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한편, ‘대화의 희열 2’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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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