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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3일 16시 54분 KST

'소나무 사진가' 배병우가 성추행 의혹을 시인했다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

한겨레/노형석 기자
2015년 9월25일 샹보르 성을 배경으로 찍은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배병우씨. 2년간 샹보르 성 부근의 숲속을 누비며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이젠 숲의 나무도, 동물도 한동네 사람들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68)가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 교수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서울예대 졸업생 ㄱ씨는 23일 경향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모꼬지 성격의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졸업생 ㄴ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ㄷ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데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 또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자는 말을 자주하며 학교 근처 카페에서도 내 손을 잡고 다녔다”고 밝혔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경향신문과 한 통화에서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다”라고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배 작가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배 작가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받지 않았다.

배 작가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