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영화계 인사 928명을 신입회원으로 초청했다.
아카데미는 지난 25일(현지시각) 2018년 신입회원 초청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초청 명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 세계 59개국 출신 영화인 9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와 태런 에저튼, 래퍼 켄드릭 라마, 작가 J.K. 롤링 등이 포함됐다.
아카데미 회원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 영화인들도 다수 초청됐다.
배우 배두나,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을 비롯해 홍상수, 이창동, 박훈정 감독, 이병우 음악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아카데미는 인종 및 성별 다양성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올해 초청 회원 중 49%는 여성이고 38%는 유색인종이다. 만약 이들이 모두 초청을 수락한다면 전체 회원 중 여성 비율은 31%, 유색인종 비율은 16%까지 오른다. 아직 미미한 수치이지만, 논란이 불거졌던 2015년에 비하면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연령 다양성도 눈에 띈다. 올해 명단에는 만 14세인 배우 쿠벤자네 왈리스와 86세인 러시아 출신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현재 아카데미 총회원 수는 7천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