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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한 도시에서 밤새 '상어 가족'이 반복 재생되는 이유

비난 여론도 있다.

  • 김태우
  • 입력 2019.07.20 18:14
  • 수정 2019.07.20 18:19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도시 웨스트팜비치에서는 수주 전부터 매일 밤 동요 ‘상어 가족‘(Baby Shark)과 ‘레이닝 타코스’(Raining Tacos)가 반복 재생되고 있다. 두 곡 모두 중독적인 후렴구로 유명하다. 

웨스트팜비치 당국이 동요를 반복 재생하는 건 시가 소유 중인 공공 행사장 레이크 파빌리온(Lake Pavilion)과 그레이트 론(Great Lawn) 인근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내쫓기 위해서다. 

캐슬린 월터 웨스트팜비치 시 대변인은 ”노래를 재생하는 건 건물 인근에서의 노숙을 막고 사람들이 시에서 제공하는 자원을 활용해 더 안전한 숙소를 찾도록 장려하고자 함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법규를 준수해 음량을 맞췄으며 이는 임시 조치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키스 제임스 시장은 ”사람들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용료를 낸다. 우리는 그들이 그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어가족‘과 ‘레이닝 타코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반복해서 들으면) 짜증 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랜도센티넬에 따르면 시 당국은 지난 2001년에도 한 폐건물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노숙을 막기 위해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 등이 작곡한 클래식 음악을 재생한 바 있다.

웨스트팜비치의 동요 반복 재생 조처에 대한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 노숙인을 위한 연합(the National Coalition for the Homeless)의 메건 허스팅스 임시 이사는 이에 대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라면서 ”연민 대신 차별과 혐오로 대응하는 건 비도덕적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잠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시장에 의하면 시 당국은 곧 자정부터 6시까지 시설이 폐쇄된다고 적힌 표지를 게시할 예정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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