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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부는 휴지 품귀 현상 직전에 실수로 '휴지 48개' 아닌 '48박스'를 주문했다

호주 부부는 사재기로 인한 휴지 품귀 현상 속에서 '휴지 부자'에 실수로 등극했다.

실수로 주문한 휴지 박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루마리 휴지의 여왕'
실수로 주문한 휴지 박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루마리 휴지의 여왕' ⓒFacebook / Chris Janetzki

2월 초 호주 퀸즈랜드에 사는 자네츠키 부부는 두루마리 휴지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가 깜짝 놀라버렸다. 두루마리 휴지 48개를 주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집 앞에 배달 온 휴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휴지였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부부는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확인해보니, 휴지 가격 3260호주 달러(한화 약 253만원)에 배송비만 해도 400호주 달러(한화 약 31만원)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Sommai Larkjit / EyeEm via Getty Images

이게 어찌 된 일일까. 구체적인 주문 내역을 보니, 부부는 자신들이 ‘두루마리 휴지 48개‘가 아닌 ‘두루마리 휴지 48개가 들어간 박스’를 48개 주문했음을 알게 됐다. 거칠게 계산해 보면, 대략 12년간 사용할 휴지의 양인 셈이었다.

이 일로 아내는 ‘두루마리 휴지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휴지 박스는 집안의 한 벽면을 가득 차지하게 되었으나 부부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또 닥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두루마리 휴지를 사기 시작했고, 호주에서 전국적으로 두루마리 휴지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던 부부는 갑자기 ‘휴지 부자’에 등극하면서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부부는 7NEWS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두루마리 휴지를 주문했다고 모두가 우릴 비웃었는데, 이제는 휴지를 조금만 달라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간청하고 있다”며 웃었다.

현재 부부는 남은 휴지를 비싼 값으로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대신, 굳이 필요하지 않은 휴지를 정가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아 수익을 자녀가 다니는 학교 학생들의 여행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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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