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급한 건 살아있는 고래를 찾는 일" 고래 380마리 떼죽음 당한 호주 해안가의 미스테리

호주에서 일어난 고래 좌초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맥쿼리 항 인근 모래톱에 좌초한 들쇠고래를 야생동물 당국이 구조하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맥쿼리 항 인근 모래톱에 좌초한 들쇠고래를 야생동물 당국이 구조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남부 태즈메이니아 해안에서 긴지느러미들쇠고래가 떼 지어 좌초하는 사태가 벌어져 지역 어민을 포함한 구조대가 살아남은 고래를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주 정부는 24일 맥쿼리 항 근처인 스트라한 해변을 따라 260여 마리의 고래가 좌초한 데 이어 이곳에서 7∼10㎞ 떨어진 맥쿼리 항구 안에서도 추가로 200마리의 고래가 좌초한 것을 항공수색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1일부터 발견된 좌초 고래는 모두 460마리로 이 가운데 380마리가 죽고 50마리는 구조해 바깥 바다로 내보냈으며 30마리는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 정부는 밝혔다.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들쇠고래는 완만하고 얕은 해안에서 쉽사리 방향을 잃고 좌초한다. 태즈메이니아에 좌초한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들쇠고래는 완만하고 얕은 해안에서 쉽사리 방향을 잃고 좌초한다. 태즈메이니아에 좌초한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

사고 통제 및 공원·야생동물국 지역 책임자인 닉 데카 박사는 “고래가 아직 살아있고 물속에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래가 탈진해 생존 가능성이 줄어든다. 현장에 살아있는 고래가 있는 한 구조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구조는 밤중에도 계속돼 적외선 탐지를 이용해 체온이 있는 좌초 고래를 수색하고 있다. 데카 박사는 “고래 사체가 늘어 처분 문제가 현안으로 닥치고 있지만 당장 급한 건 살아있는 고래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좌초 고래는 모두 죽어 있어 애초 좌초한 같은 무리에서 죽은 일부가 조류와 바람에 떠밀려온 것으로 주 당국은 보았다. 크리스 칼리언 해양보전 프로그램 박사는 “왜 어떤 고래는 죽었고 일부는 살아있는지는 알기 힘들다”며 “이들은 모두 한 좌초 사건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좌초한 고래는 탈진한 상태여서 신속하게 먼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좌초한 고래는 탈진한 상태여서 신속하게 먼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이번 사건은 호주에서 일어난 고래 좌초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에서도 고래의 집단 좌초 사고가 잦은 곳으로 1802년부터 모두 700회 6652마리의 좌초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2009년 긴지느러미들쇠고래 170마리가 좌초했다. 최악의 고래 좌초 사건은 1918년 뉴질랜드에서 기록됐으며 약 1000마리의 고래가 좌초했다.

들쇠고래는 대형 돌고래로 길이 7m 무게 3t가량인데 고도의 사회적 동물로 1000마리 이상의 큰 무리를 짓기도 한다. 집단좌초도 잦은 배경이다. 그러나 고래가 좌초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태즈매이니아의 잦은 좌초 사고는 해안으로 1㎞ 오는데 8m의 수심 차가 날 정도로 완만하고 얕은 해안에서 고래가 초음파 신호를 쏘아 반사하는 음파로 위치를 찾는 반향정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칼리언 박사는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한 고래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연구한 결과 풀어놓은 고래들은 다시 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4일(현지시각) 태즈매이니아 해안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24일(현지시각) 태즈매이니아 해안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