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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주춤해지자 호주가 봉쇄령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호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크게 감소했다.

  • 허완
  • 입력 2020.04.21 15:44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시행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시행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Loren Elliott / Reuters

시드니 (로이터)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건수가 거의 정체 상태에 접어들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1일 상당수 비긴급 수술을 재개하고, 더 많은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조치의 일환으로 호주는 3월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비긴급 수술을 금지했다. 학교들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3월 중순 25%에 달하던 하루 신규 확진건수 증가율은 현재 수준인 1%로 떨어졌다.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리슨 총리는 다음주부터 일부 제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정상 상태로) 복귀하는 중이며, 이미 터닝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본다.” 모리슨 총리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이날 비긴급 수술을 금지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7500대에 달하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해 보호장구와 의료 장비들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체외수정, 인공 관절 수술을 비롯해 허용되는 수술들의 목록은 확대되며, 다음주부터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접촉자 추적 앱의 구체적인 내용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당국은 더 많은 분야의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이 앱이 우선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조치가 실시된 가운데 도심이 거의 텅 비어있는 모습. 시드니, 호주. 2020년 4월16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조치가 실시된 가운데 도심이 거의 텅 비어있는 모습. 시드니, 호주. 2020년 4월16일. ⓒREUTERS/Loren Elliott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한 달 넘게 이어진 온라인 수업 끝에 모든 학생들이 다음달부터는 현장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SW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지사는 7월 완전 수업 재개를 목표로 일단은 시차를 두고 5월11일부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자녀들을 교실로 돌려보낼 준비를 할 때다.” 베레지클리안 주지사가 시드니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추가 청소와 소독을 시행하고 발열 체크를 실시하는 한편, 양호실에 추가 의료 장비를 들일 예정이다.”

호주는 학교 수업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전 세계의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때로는 오락가락하는 연방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의료진들의 자녀를 비롯한 소수의 학생들만이 계속해서 등교를 해왔다.

호주에서 교육 관련 정책은 주 정부와 지역 정부가 관장한다.

수업 재개는 연방정부의 주된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호주 정부는 수업 재개가 호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부모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호주 인구의 약 3분의 1이 거주하는 곳이자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NSW주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6명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남부 빅토리아주는 7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고,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는 6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집계됐다. 철광석이 풍부한 부유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는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전국적으로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6300여명, 사망자는 7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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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