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15일 10시 29분 KST

임기 37일 남은 트럼프가 '불화설' 끝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쫓아냈다

트럼프의 '충신'으로 여겨졌던 인물.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충신'으로 여겨졌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사실상 해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불화를 빚어온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물러나기로 했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임기를 한 달여 남긴 트럼프 대통령의 칼부림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바 장관과 백악관에서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바 장관은 연휴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은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적었다. 제프리 로즌 부장관이 장관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바 장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수신자로 한 서한에서, 오는 23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얘기한대로, 나는 다음 주에 정부에 중요한 몇가지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23일 떠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법무장관으로서 당신의 행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불러줘서 깊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조금 전에 백악관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은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서한에 따라, 빌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물러날 것이고 뛰어난 인물인 제프리 로즌이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다. 매우 존경 받는 리처드 도노그휴가 부장관 대행을 맡을 것이다. 모두 고맙다! 

 

지난 2019년 2월 트럼프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수장으로 취임한 바이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여겨져 왔으나 지난 11월3일 대선 뒤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면서 해임 관측이 나왔다. 최근 바이든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헌터에 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다른 이들의 트위트를 공유하고 “큰 실망!”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즌 법무장관 대행에게 헌터 바이든의 세금 의혹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압박할 수 있다고 <더 힐>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37일 뒤인 1월20일 정오까지다.

바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선 사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일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격분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 등에서 이견을 보여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고, 17일에는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밝힌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기간시설안보국(CISA) 국장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