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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전사" 애틀랜타 한국계 희생자들 유족이 기억하는 고인의 인생 (사진)

모두 평범한 여성이자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일어난 발생한 사건으로 8명이 세상을 떠나고 1명이 다쳤다. 이 중 희생자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모두 평범한 여성이자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가족은 그들의 삶을 추모하고 추억했다.  

 

미국으로 이민 와서 싱글맘으로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현정 그랜트(51)

현정 그랜트 씨와 두 아들
현정 그랜트 씨와 두 아들 ⓒRandy Park

 

현정 그랜트 씨는 네 명의 희생자 중 유일한 한국 국적자였다. 그는 두 명의 아들을 싱글맘으로 키우기 위해 스파에서 일했다. 그의 아들 랜디 박은 USA투데이에 ”엄마는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데일리비스트를 통해 ”엄마는 우리를 위해 헌신했다. 친구 같은 사이였다”고 말했다.

”엄마는 필사적으로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했다. 싱글맘으로 혼자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엄마는 미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다.” 랜디 박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또 그는 이번 공격이 명백한 ‘동양인 증오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이후 ‘고펀드미’에 이번 사연을 올렸다. 그와 동생을 위한 생활비를 후원받기 위한 모금에  200만 달러 (한화 약 22억 6500만 원) 이상이 모였다. 

 

남편, 아들, 딸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 용기 있는 할머니 김순자(69)

김순자 씨
김순자 씨 ⓒSuncha Kim's family

1980년대 미국에 건너간 김순자(69) 씨는 남매와 손주 3명을 뒀다. 그의 손녀 레지나 송은 할머니가 서울에서 태어나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남편, 아들, 딸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전사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김순자씨는 스파에서 일하며 여가시간을 춤을 추며 보냈다. 한 가족은 그는 ”단지 가족에게 더 나은 교육과 삶을 제공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이사하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꿈꿨던 박순정(74)

박순정 씨와 그의 남편 이광호 씨
박순정 씨와 그의 남편 이광호 씨 ⓒCourtesy Gwangho Lee

박순정 씨는 미국 뉴욕에서 살다가 최근 애틀랜타로 이사했다. 그의 사위는 뉴욕타임스에 ”그는 가족과 매우 사이가 좋았다”고 전했다.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남편 이광호 씨는 당일 스파에 일 때문에 가다가 뭔가 문제가 생긴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쓰러져 있는 아내를 보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그를 구할 수 없었다.

당시 그의 말에 따르면 경찰은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그는 ”응급상황이에요, 앰뷸런스를 불러주세요”라고 요청했지만 너무 늦은 상태였다. 이광호 씨는 38세로 아내와 나이차이가 40세 가까이 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 아내를 봤을 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고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와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하며 모두에게 친절했던 유영애(63)

유영애 씨와 두 아들
유영애 씨와 두 아들 ⓒRobert Peterson

유영애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군에 주둔하고 있던 남편 맥 피터슨을 만나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왔다. 1982년 이혼했지만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은 “엄마와 다른 희생자들 모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엄마는 집에서 만든 한국 음식과 한국 노래방을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좋아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가며 한국 전통 저녁식사를 하던 게 그리울 거다. 엄마는 항상 친절했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기꺼이 도왔다.” 피터슨의 말이다.

 

유영애씨와 가족
유영애씨와 가족 ⓒRobert Peterson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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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애틀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