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6월 14일 15시 57분 KST

미국 애틀랜타에서 비무장 흑인이 체포에 저항하다가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 음주측정 이후 체포에 저항하며 도주했다.

ASSOCIATED PRESS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웬디스가 화염에 휩싸여있다. 애틀랜타, 조지아주. 2020년 6월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경찰관들이 도주하던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해 사망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이 발생한 건 12일 밤 10시33분경,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에서였다.

당시 경찰은 한 차량이 드라이브스루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고, 운전자가 차에서 잠에 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관 두 명은 모두 백인이었다.

경찰은 차에 타고 있던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고, 단속 기준에 걸리는 것으로 나오자 체포를 시도했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음주측정에 응했던 브룩스는 경찰관이 ”술을 너무 많이 드신 것 같다”며 수갑을 채우려고 하자 강하게 저항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브룩스가 경찰의 총에 맞기 전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브룩스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말했다.

ASSOCIATED PRESS
시위대는 한 때 고속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애틀랜타, 조지아주. 2020년 6월13일.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음주측정에서 적발된 뒤 경찰관들은 이 남성 용의자를 체포하려고 시도했다”며 ”체포 도중 이 남성 용의자는 저항했고 몸싸움이 이어졌다. 경찰관은 테이저(전기충격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GBI는 추가로 확보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브룩스가 경찰관의 테이저 하나를 빼앗은 상황이었고, 도주하다가 뒤로 돌아 경찰관을 겨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총에 맞은 이후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GBI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SSOCIATED PRESS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조지아주. 2020년 6월13일.

 

13일(현지시각)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이 전날 밤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는 이 사건에서 치명적 무력 사용이 정당했다고 보지 않으며, 해당 경찰관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청했다.” 보텀스 시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은 데빈 브론즌, 가렛 롤프라고 밝혔다. 롤프는 해임됐고, 브론즌은 대기발령에 처해졌다.

브룩스 측 변호인 크리스 스튜어트는 설령 그가 비살상무기인 테이저를 경찰관들에게 쐈다고 하더라도 경찰관의 총기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인근에서는 13일 밤 시위가 열렸고, 사건 발생 현장인 웬디스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다. 시위대는 한 때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한편 보텀스 시장은 백인 여성인 실즈 경찰서장의 사임으로 부청장을 맡고 있는 흑인 남성인 로드니 브라이언트가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PRESENTED BY 볼보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