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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근교 휴양지에서 일어난 화재로 최소 74명이 숨졌다

”마티는 이제 주거지로 존재하지 않는다.”

  • 김태성
  • 입력 2018.07.25 10:05
  • 수정 2018.07.25 10:12

그리스 당국은 어제 아테네 동부에 위치한 한 휴양지에서 일어난 화재로 최하 74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현재까지 172명 넘게 화재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그중에는 어린이가 12명, 중상자 11명이 포함돼 있다.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지시했다.

TV에 출연한 그는 ”그리스는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을 겪고 있다.”라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비상본부는 불에 탄 자동차·주거지 확인 작업이 계속되면서 피해자 집계도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요일 아침, 적십자는 마티라는 마을 근처에서 불에 탄 사체 26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소방당국은 사망자 수가 최하 74명이라고 발표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그리스 적십자 대표 니코스 에코노모풀로스는 그리스 국영방송TV에서 ”가정집 두 군데서 불에 탄 사체 26구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발견된 이 26명 중에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에코노모풀로스는 이들이 포옹한 자세로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탈출할 통로를 찾아봤지만 없었던 것이다. 어른, 어린이 모두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서로를 껴안은 거다.”

해양경찰은 해변까지 피신한 약 700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바다에 빠진 19명의 생존자도 발견했지만 시체도 4구나 됐다.

구급당국 부대표 밀티아디스 마일로나스는 사망자 수가 더 늘 거라고 예측했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무방비 상태였다.”

아테네 동쪽 약 29km 지점에 있는 마티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2007년 8월에 일어난 화재로 수십 명이 사망한 이래로 가장 큰 화재 사고다.

월요일 오후에 시작된 마티 화재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에서 같은 날 발생한 다수 화재 사례 중의 하나였다. 

고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마티를 벗어나고 있는 마을 주민들
고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마티를 벗어나고 있는 마을 주민들 ⓒANGELOS TZORTZINIS VIA GETTY IMAGES

탈출에 성공한 한 주민은 그리스 SkaiTV에 ”마티는 이제 주거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시체와 불에 탄 자동차밖에 없다. 목숨을 건진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티는 특히 은퇴자들과 어린이들이 여름 캠프용으로 많이 찾는 곳이었다. 

불이 얼마나 무섭게 번졌는지 바다로 뛰어든 사람이 수백 명을 넘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나가는 배들로 인해 구조됐다.

보스니아 방문을 중단하고 그리스로 돌아온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지금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겪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ALKIS KONSTANTINIDIS / REUTERS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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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폭염 #화재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