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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는 고성과 욕설, 야유가 난무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은 설전을 벌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언성을 높였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야유가 오갔다.

22일 국회에서는 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이 진행됐다. 이날 김 의원은 추 장관을 불러내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건에 대해 언급하며 ”주무 장관이 왜 침묵하느냐”며 피해자에 대한 ‘신상 털기’ 등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장관님 아들 문제, 신상 문제에 대해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세게 말씀하셨더라”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 사건과 아들을 연관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질의에는 금도가 있다”고 응수했다.

추미애 장관과 김태흠 의원. 2020. 7. 22.
추미애 장관과 김태흠 의원. 2020. 7. 22. ⓒ뉴스1

이어 김 의원은 법무부 장관 입장 가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수명자(법률명령을 받는 사람)’라는 법률 용어가 유출 증거”라며 ”장관님의 모든 발언 자료를 뒤져봐도 ‘수명자’라는 말을 쓴 적이 없었는데, 왜 그런 표현을 썼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라며 ”남자인 최 대표는 ‘수명자’를 쓸 수 있고, 나는 여자라서 그런 용어를 쓰면 안 되냐”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왜 자꾸 따지냐. 답변만 하면 된다. 지금 국회에 싸우려고 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 의원은 ”취임하자마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팀을 공중분해시키지 않았냐. 그래서 이 정권이 뻔뻔하다”고 주장했고, 추 장관도 ”제대로 알고 질의하라”고 맞섰다. 여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어 김 의원은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의미에서 ‘조적조‘,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뜻에서 ‘추적추’라는 말을 항간에서 들어봤냐”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대꾸했다.

추미애 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김태흠 의원. 2020. 7. 22.
추미애 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김태흠 의원. 2020. 7. 22. ⓒ뉴스1

김 의원이 ‘수명자’ 표현에 대해 또 한 번 지적하자 추 장관은 김 의원을 말을 끊기도 했다. 추 장관은 ”그 표현이 법률 사전에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고, 김 의원은 ”내 말을 끊지 말라”고 소리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주의를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목소리를 높인 양측에 주의를 줬다.

한편 이날 김 의원과 추 장관을 제외하고서도 대정부질의는 시종일관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항간에 기회는 문재인처럼, 과정은 조국처럼, 결과는 윤미향처럼, 대출은 이상직처럼, 지시는 추미애처럼, 대답은 김현미처럼, 뻔뻔하려면 최강욱처럼,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장내에서는 ”입 닫아라”, ”이 XX” 등 비속어와 욕설이 튀어나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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