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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가 자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수가 적다면서 "민도의 레벨이 높아서"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
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 ⓒANDREW CABALLERO-REYNOLDS via Getty Images

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이 자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일본 국민들의 ‘민도(民度)’가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도’는 시민의식이나 문화수준을 일컫는 말이다.

아사히 신문 등은 아소 부총리가 4일 국회에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적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고 5일 알렸다.

질문을 한 건 집권 여당의 나카니시 켄지 의원으로, ‘아소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나카니시 의원은 ”일본은 코로나19로 도시 봉쇄 등을 하지 않고 자유라는 가치를 지켜 왔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는 국회에서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칭찬하기 위한 의례적 행동으로, 이 질문에 아소 부총리가 자화자찬을 늘어 놓는 식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입이 험한 것으로 유명한 아소 부총리는 ”자유라고 말하지만 헌법상 (도시 봉쇄 등을)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유 수호를 한 듯이)된 것 뿐”이라며 ”그래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핵심”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망언은 이 이후 터졌다. 아소 부총리는 코로나19 사망자의 비율이 높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예로 들며 ”사망률이 가장 문제다. 일본은 인구 100만명 당 7명 밖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너희만 약을 가지고 있는 거냐‘고 자주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는 ‘댁이랑 우리 나라 국민의 민도 레벨이 다르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그런 종류의 전화도 없어졌다”면서 ”(일본의 민도가 세계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정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우월주의적이며 차별적 망언이라는 기본적 지적에서부터 ‘동아시아 코로나19 사망률은 일본이 가장 높은데 그럼 여기서는 일본의 민도가 가장 낮다는 건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5일 국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국가를) 얕보는 말이 아니다”라며 ”강제력이 없는 외출 자숙 요청으로 감염을 억제할 수 있었음을 자랑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국가는 강제력을 갖고도 (사망률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요청 만으로 억제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측은 인구당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적다고 주장하며 관련 대응 실패를 은폐하려 했지만 전 세계가 일본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수가 적다고 꼬집자 인구당 사망자수가 적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정부 선전 방향을 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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