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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책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과문 올려

"출근하면 자연스럽게 승무원들을 마주칠 수 있었고, 큰 반가움이었다."

  • 김원철
  • 입력 2018.02.12 17:41
  • 수정 2018.02.12 17:43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다시는 그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박삼구(73)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박 회장은 12일 오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인트라망에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보도를 보면서 (내가 아시아나)타운을 방문해 비행 준비와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02년 이후 매주 첫째 주 목요일 타운을 방문해 승무원 직원, 교육훈련생 등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한겨레

박 회장은 “본사를 건축하면서 이름을 ‘아시아나타운’이라고 지었다. 아시아나 가족들이 모여 산다는 의미로 ‘타운’으로 정하고 본관동계단도 오픈형으로 만들어 직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마주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승무원들을 마주칠 수 있었고, 그것이 큰 반가움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아시아나의 조직문화를 질서와 자유가 조화된 열린 공동체 문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성추행 논란으로 인한 직원 간의 갈등을 우려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직원들 간에 갈등과 반복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 우리 아시아나 가족 모두 서로 이해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지난 2일,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을 끌어안거나 손을 만지는 등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는 내부 직원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후,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는 박 회장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는 등 ‘미투’ 운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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