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할리우드의 편견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크레이지 리츠 아시안스’ 와 ‘서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그런 편견이 사라지리란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기대일 뿐 현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넥스트샤크는 아시아계 남성 배우와 타 인종 간의 관계에 대한 할리우드의 편견이 사라질 기미가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본 내용이 트위터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위 대본에 따르면 ”백인 여성과 아시아계 남성이 사귄다는 게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영화니까 가능하다”. 즉, 아시아계 남성이 덜 매력적이라는 할리우드의 편견을 인정한다는 전제다.
이 대본 내용을 보고 화가 치민 로스앤젤레스의 조엘 김 부스터는 ”할리우드는 독이야!”라는 글과 함께 그 이미지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김 부스터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다. 배우 세스 로겐과 시무 류도 불만을 표현했다.
캡션(세스 로겐): ”대본에 정말로 그렇게 적혀있어?”
캡션(시무 류): ”완전 개똥 같은 소리네.”
영화감독 존 리 브로디도 한마디 추가했다. 그는 이런 글이나 말을 대본이나 오디션에서 흔히 접한다고 말했다.
캡션: ”이런 내용이 대본에 등장하는 건 물론이고 오디션에서도 흔히 있는 반응이다. 또 백인 주인공보다 키가 더 큰 아시아인을 캐스팅할 수 없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할리우드는 아시아계 남성은 못생기고 매력 없다는 고정관념을 아주 오랫동안 키워왔다. 영화나 TV에서 거의 보조 역할로만 등장하는 아시아계 남성 배우가 그 현실을 잘 말해주는 데, 따라서 주인공 역할은 꿈도 못 꾼다(틴보그에 의하면 2016년에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돌아간 주인공 배역은 1%에 그쳤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할리우드의 화이트워싱 역사를 들어 이번 일을 조롱했다.
캡션: ”신경 써봤자 소용없어. 개봉 전에 아시아계 남성을 백인으로 바꿔놓을 텐데 뭐.”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한 가장 통쾌한 대응은 아마 아래 커플이 공유한 동영상일 거다. 아시아계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은 상상이 아니라는 걸 유머로 증명한다.
아래는 멋진 아시아/비아시아인 셀러브리티 커플들이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