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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28일 11시 37분 KST

아산 박현서 현대병원장 “시골에는 밤새 곁에 있어 주는 의사가 필요하다”며 집단 휴진에 분노했다

그는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했다.

ASSOCIATED PRESS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서울에서 열린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의사들이 손으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파업’에 분노한 충남 지역 한 병원장의 글이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충남 아산시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게 화가 난다”며 일침을 날렸다. 

박현서 원장은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나 있다”며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이어 “아산 같은 지방 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 줄 지역 의사를 꼴랑 한해에 300명, 즉 현재 의대 정원의 겨우 10%만 매년 더 뽑겠다는데. 그것도 딱 10년만 한시적으로. 모든 국민의 건강, 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응급실까지 닫게 하고,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는 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 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 데 왜 반대까지 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10% 더 뽑은 지역의사가 얼마나 당신들 개업과 봉직에 경쟁자가 되겠냐. 국민들이 우리 의사 월급 200~300만원으로야 만들겠냐. 최저임금도 월 200만원인데 의사의 월수입이 그 2~3배 이하가 된다면 국민들도 원치는 않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이곳 시골에는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 문제 한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렁이 할아버지건, 술에 절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 주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 의대 신설 등에 반대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들은 27일 사직서를 내는 등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아래는 박현서 원장이 쓴 페이스북 글 전문

박현서 원장 페이스북
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이 '집단휴진'과 관련해 올린 페이스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