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방화였다.
5일 새벽 1시20분쯤 60대 남성 A씨는 토치를 이용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면서 이 불은 순식간에 주변 산으로 옮겨붙었다. 대형 산불로 번지면서 인근 동해시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마을 주민이 ”토치로 불을 내고 있다”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방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이 증거물로 압수됐다. 주민들은 A씨에 대해 정신이상자라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A씨는 ”주민들이 수년간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방화로 A씨의 어머니 B씨가 숨졌다는 사실이다. 평소에도 거동이 힘들었던 80대 B씨는 보행 보조기를 끌고 주민들을 따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다가 밭에서 넘어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