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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외교장관이 싱가포르에서 만났으나 공식 회담은 불발됐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눴다.

3일 저녁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만찬’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3일 저녁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만찬’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3일 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남북 현안 등을 놓고 대화했지만 공식 회담은 불발됐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 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북측은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포럼 ‘갈라 만찬’에서 리 외상과 만나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리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이 정식 회담 제의에 응하지 않은 것은 최근 북한이 남북 관계의 진전 속도가 더디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강 장관과 회담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에 이어 “종전선언의 긍정적 역할”을 언급했다.

지난해 이 포럼 때 한 양자 회담 당시 두 장관이 ‘설전’을 벌인 사드 문제는 이번에도 의제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말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해, 발언의 ‘강도’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언급하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중국이 ‘경제 보복’을 완전히 풀지 않은 문제를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각 당사국, 특히 남북 양쪽이 종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은)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 견인에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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