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아이돌 아라시가 지난 27일 2020년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멤버 사쿠라이 쇼가 생방송에서 아라시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사쿠라이 쇼는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프로그램 ‘news zero’ 생방송에 출연해 활동 중단을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전날 기자회견까지 아라시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기자회견
팀 활동 중단을 가장 먼저 제안한 건 리더 오노 사토시였다. 사쿠라이 쇼는 27일 기자회견 당일 정오쯤 오노에게 연락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반드시 뒤에 있을 테니 안심하고 회견에 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을 30분 앞두고는 멤버들에게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지금보다 더 단결하자”라고 말했다며 콘서트 직전과 마찬가지로 멤버 각각과 눈을 맞춘 뒤 악수했다고 밝혔다.
사쿠라이는 ”이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2017년부터 논의해온 것을 드디어 전할 수 있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한다.
해체까지 할 생각이었냐는 우도 유미코 아나운서의 질문에는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아라시가 아니다. (해체만큼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다. (해체를 막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오노 사토시가 2017년 6월 활동 중단을 처음 언급했을 때는 ”지금껏 5명이 함께 노래했기 때문에 오노 빼고 아라시의 노래를 부른다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라며 “5명이 아니라면 아라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어떻게든 아라시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사쿠라이 쇼는 사토시의 이야기를 처음 듣던 날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한번 얘기하자”고 냉정하게 말했다면서도 ”대화가 끝난 뒤 너무 놀라서인지 그날 기억이 애매하다. 아침에는 호텔 방 바닥에서 일어났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멤버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2017년 6월부터 유대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무책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갑자기 활동 중단이라니 무책임한 게 아니냐”라고 묻자 사쿠라이 쇼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성의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쿠라이는 ”이 질문 덕에 속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더 오노 사토시에 대해서는 ”오노는 재능이 풍부한 사람이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며, 그림을 능숙하게 잘 그리고 글도 잘 쓴다. 다른 일을 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사람이다”라며 ”그는 20년간 우리와 함께 걸어주었다. 그래서 쉬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노의 제안을 나머지 4명이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멤버 중 한 명인 오노의 의견을 5명 전원이 함께 논의해 하나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라시에는 ‘센터 멤버‘가 없다. 센터는 앨범마다 달라졌다. 사쿠라이는 이에 대해 ”다른 멤버의 활약을 질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불화는 없다.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어도 그걸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소꿉친구’처럼 지내온 덕이라고.
아라시의 미래
사쿠라이는 자신이 30세가 되었을 무렵 아라시의 미래에 대해 멤버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언젠가 국립경기장이나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그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며 성숙한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2021년 이후의 아라시, 그리고 아라시의 부활
사쿠라이 쇼는 먼저 “2020년까지 아라시 활동으로 머리가 꽉 찬 상태다. 2020년 이후 활동을 중단했을 때를 대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로 활동에 대해서는 ”진행자로서의 일도, 드라마나 영화도 모두 극찬받고 싶다”라며 장르를 불문하고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팬 여러분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결정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사쿠라이는 아라시의 컴백 가능성에 대해 ”있어요. 있습니다”라며 확신했다.
허프포스트JP의 ‘嵐の復活は「ありますよ、あります」 櫻井翔が『news zero』で語ったメンバーへの“想い“と”それぞれの道”’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