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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아람코가 마침내 '세계 최대 규모'의 IPO에 착수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빅 픽쳐'?

  • 이원열
  • 입력 2019.11.04 11:20
  • 수정 2019.11.04 11:22
General view of Aramco tanks and oil pipe at Saudi Aramco's Ras Tanura oil refinery and oil terminal in Saudi Arabia May 21, 2018. Picture taken May 21, 2018. REUTERS/Ahmed Jadallah
General view of Aramco tanks and oil pipe at Saudi Aramco's Ras Tanura oil refinery and oil terminal in Saudi Arabia May 21, 2018. Picture taken May 21, 2018. REUTERS/Ahmed Jadallah ⓒAhmed Jadallah / Reuters

하란, 사우디 아라비아 (AP) - 사우디아라비아 거대 국영 에너지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11월 3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모은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자본시장청이 주식 발행을 승인함에 따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약속해 왔던 IPO가 진행될 에정이다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회장 겸 CEO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아람코 주식은 리야드 주식시장인 타다울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매일 원유 10000만 배럴을 생산하여 세계 수요의 10% 정도를 공급하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달러는 될 것이라며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빈 살만의 야심찬 사우디 재개발 계획에 필요한 10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실업률이 10%가 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재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 한다.

그러나 경제적 우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로 인해 유가는 내려갔다. 9월14일에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공격 당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겁을 먹었고, 한 평가기업은 이미 아람코의 등급을 하향했다.

자본시장청이나 아람코가 추가로 발표한 서류에서도 IPO 진행 일정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자본시장청은 아람코의 타다울 등록과 주식 발행 신청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투자 설명서는 투자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발표될 것이다.” 자본시장청의 성명이다.

사우디 국영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지난 주에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하여 주가 산정은 11월 17에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최종 가격 발표는 12월 4일에, 타다울 거래 개시는 12월 11일부터이다. 사우디의 알 사우드 왕족과 아주 가까운 채널로 알려져 있다.

아람코는 IPO 서류에서 몇 %가 공개될 것인지, 가격이 얼마일지는 “수요예측 기간이 끌날 때쯤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의 2018년 순수익은 1111억달러였으며 유동준비량은 2268억배럴이라고 한다. 올해 3분기까지의 순수익은 680억달러였다고 한다.

주식은 기관투자가들, 사우디 개인투자가들, 해외투자가들이 거래할 수 있다.

Saudi Arabia's Crown Prince Mohammed bin Salman attends a meeting with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in Jeddah, Saudi Arabia, on Wednesday, Sept. 18, 2019. (Mandel Ngan/Pool Photo via AP)
Saudi Arabia's Crown Prince Mohammed bin Salman attends a meeting with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in Jeddah, Saudi Arabia, on Wednesday, Sept. 18, 2019. (Mandel Ngan/Pool Photo via AP) ⓒASSOCIATED PRESS

사우디는 아람코가 미국 국적 기업이었을 때도 개발 기업들을 위한 돼지 저금통으로 이용한 적이 있다. 1980년에 주식을 전부 사들인 유일한 ‘주주’인 왕가는 아람코의 장기적 비즈니스 결정에 대해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모든 정부 수익의 60% 정도를 아람코의 수익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3월에 석유화학 기업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가 분기 수익 급락을 발표하기 직전 약 7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아람코에게 강요되는 결정이 있는 듯해 보였다.

아람코가 최초로 발표한 반년치 결과에서는 468억달러의 수입이 있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2조달러는 과대평가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가 각각 1조달러다. 빈 살만 왕세자는 IPO 시작을 일요일에 발표함으로써, IPO 추진을 위해 낮은 평가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 사우디는 해외 상장 이전에 아람코의 평가를 끌어올리려는 국내의 노력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한다.

애널리스트는 아람코가 3% 지분을 타다울에, 2%를 해외에 공개하지 않을까 예측한다.

평가에 대한 의문과 미래의 공격 또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는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다. 아람코가 지난 달에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프리젠테이션에서는 2020년에 투자자들에게 750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배당금이 750달러를 밑도는 해에는 ‘비정부(민간) 투자자’에 대한 지급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을 떠나, 9월 14일의 공격과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계속 남아있다. 미국은 이란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당시 사용된 크루즈 미사일과 드론을 띄우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예민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당시 사용된 무기들의 사정거리로는 예멘의 후티 통제 지역에서 아람코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없다고 말한다.

 

* HuffPost US의 Saudi Arabia Formally Starts Long-Anticipated IPO Of State-Run Oil Giant Saudi Aramco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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