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의 한 교회에서 소총을 든 사람들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총기난사사건에 자주 사용된 반자동 소총 AR-15를 들고 있었다.

ⓒEduardo Munoz / Reuters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뉴 파운랜드의 한 교회에 소총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예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합동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모인 신랑과 신부였으며 이들이 들고 있는 소총은 미국내 총기 참사에 자주 쓰인 AR-15였다. 이들은 소총을 들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 소총은 최근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총이었다.

 

ⓒEduardo Munoz / Reuters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합동결혼식을 주관한 교회의 이름은 ‘세계평화통일안식처’(The 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다. 이 교회를 세운 사람은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아들인 문형진씨다. ‘미주중앙일보’는 그가 “과거 통일교 지도자로 사실상 낙점됐지만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3년 뒤인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고, 이후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했으며 지난 2015년 ‘세계평화통일안식처’ 교회를 세웠다”고 전했다. 합동결혼식은 통일교의 신도들에게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Eduardo Munoz / Reuters
ⓒEduardo Munoz / Reuters

 

‘로이터’는 현장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검은색 양복은 입은 남성들이 총을 쥐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이 왕관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어떤 왕관은 총알로 만든 것이었다.”

 

ⓒEduardo Munoz / Reuters

 

이날 교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총은 ‘쇠막대(rod of iron)’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문형진 목사는 주례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모두 ‘쇠막대’의 힘을 사용하도록 부름받았다. 이 세상의 사탄 왕국에서 행해진 것처럼 무장하거나 억압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는 “플로리다 고등학교의 선생님들도 무장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만약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건물로 달려갔던 축구 코치가 무장할 수 있었다면, 그의 목숨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이 구원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평화통일안식처’ 측은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합동결혼식이 계획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미주중앙일보’는 이날 교회 인근에서 “한국에서 온 ‘한미동맹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는 시위를 펼쳤다”며 “태극기와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등을 손에 든 이들은 비무장지대에 전술핵 배치, 총기 소지 합법화 등을 찬성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날 결혼식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다.

ⓒEduardo Munoz / Reuters
ⓒEduardo Munoz / Reuters
ⓒEduardo Munoz / Reuters
ⓒEduardo Munoz / Reuters
ⓒEduardo Munoz / Reuters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종교 #소총 #문형진 #통일교 #총기규제 #합동결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