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04월 07일 21시 53분 KST

4.7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선택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박형준 두 국민의힘 후보가 크게 앞섰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회초리를 드는 쪽을 선택했다.

7일 오후 8시15분에 발표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박영선 후보(37.7%)를 20%p이상 앞섰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64%)가 김영춘 후보(33%)를 30%p이상 크게 앞서 압승이 예상된다.

이같은 출구조사 결과는 앞서 발표됐던 여론조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기간 내내 열세였던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박형준 후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 개인 후보자에 대한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방을 통해 막판 뒤집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강남 3구’ 외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강북 벨트’에서도 오세훈 후보 승리가 예견되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특정 지역 및 지지층에 국한돼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정부여당 심판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결과를 이야기하는 게 뭐하지만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라고 평가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뉴스1
박형준 후보 '선거 전 마지막 유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손을 들어 준 부산 민심 역시 완전히 돌아섰다. 정부여당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밀어붙이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부산은 잠정 투표율 역시 50.5%로 집계돼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 58.8%에 크게 못 미쳤다.

엘시티 특혜 분양을 비롯해 선거기간 내내 숱한 의혹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형준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한편, 이번 4.7 보궐선거 두 자릿수 이상 참패가 예견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책임공방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 실정에 선을 긋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함에 따라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