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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홍보 돼서 좋아” 아파트 놀이터서 놀던 아이들을 신고한 입주자 대표가 해임 추진에 황당한 발언을 남겼다

학부모들은 입주자 대표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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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Getty Images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던 다른 아파트 아이들을 신고한 입주자 대표가 주민들의 해임 추진에 대해 “오히려 아파트 홍보가 돼서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

12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A 아파트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전날 관리사무소에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입주자 대표 회장 B씨의 해임 안건과 해임 절차를 위한 현수막 제작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을 접한 B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잘못한 것이 없으며, 입주자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입주민들이 건다는 사퇴요구 현수막에 대해서는 “100개를 달아도 아무 상관없다”면서 “오히려 우리 아파트 홍보만 되는데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B씨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공동주택관리법 관리규약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B씨를 조기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게 신고당한 아이가 쓴 글
당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게 신고당한 아이가 쓴 글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입주자 대표 B씨는 지난달 12일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5명을 기물 파손으로 경찰에 신고한 뒤 관리실로 데려갔던 것. 특히 B씨는 다른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들만 관리실에 잡아뒀으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기물 파손 정황 또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B씨는 앞서도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 임시회의에서 ‘어린이 놀이시설 외부인 통제’ 건을 의결했다가 입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들의 학부모는 B씨를 협박 및 감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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