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폭락한 3일(현지시각) 애플의 시가총액이 1800억달러(약 214조원) 증발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이날 애플 주가가 전장대비 8% 하락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의 이 같은 시총 감소 규모는 1거래일 기준으로 미 증시 사상 가장 큰 것이다.
이전까진 2008년 10월 포르쉐의 폭스바겐 의결권 확보 발표 뒤 82%나 치솟았던 폭스바겐 주가가 다음날 조정세를 거치면서 44% 떨어져 시총 규모가 1530억달러 감소한 게 최대치였다. 이때 3480억달러까지 커졌던 폭스바겐의 시총 규모는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났다.
미국 기업 중에선 2018년 7월 영국 소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년 전 대통령선거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19% 폭락한 적이 있다. 당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190억달러 이상 감소했었다.
그러나 배런스는 ”이 같은 시총 감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시총은 여전히 2조달러(약 2380조원)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뉴욕증시에선 최근 단기 급등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전장대비 5% 가까이 폭락했고,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다른 3대 지수도 모두 급락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 마감하고 시간외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코스피는 장 초반 2%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234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2%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3일)과 비교해 47.55포인트(p)(-1.98%) 내린 2348.35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림세다. 하락률은 NAVER(-3.24%), 현대차(-3.12%), 삼성SDI(-3.09%) 등 순으로 크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3.44%), 증권(-2.98%), 운수장비(-2.68%) 등 순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