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8년 03월 30일 16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30일 19시 07분 KST

도시 양봉가가 운영하는 카페 '아뻬 서울'이 문을 열었다

서울, 수원 등에서 수확한 꿀을 판매한다.

서울 한복판에 ‘도시 양봉가’가 운영하는 카페가 생겼다. 도시양봉은 말 그대로 서울, 인천, 수원 등의 도시에서 벌을 기르고 꿀을 수확하는 것으로, 이미 런던, 뉴욕, 도쿄 등에서는 활성화된 환경 운동이다.

혜화동 로터리 근처에 자리한 ‘아뻬 서울’은 도시 양봉 기업 ‘어반비즈서울’과 원남동에서 ‘비씨커피’를 운영하던 이재훈 대표가 함께 오픈한 카페 겸 라이프스타일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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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와 아뻬서울 이재훈 대표. 

3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연 아뻬 서울은 카페 탐방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나있다. 이곳에서는 대표 메뉴인 천연 벌집 꿀 아포가토와 서울 허니 카페라떼부터 밀랍으로 코팅한 까눌레까지, 벌꿀과 관련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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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허니 카페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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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밀랍으로 만든 양초 등 벌과 관련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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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뻬'는 이탈리아어로 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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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는 아뻬서울을 ”도시 양봉가가 직접 운영하는, 도시 양봉가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도시 양봉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아뻬 서울에서 판매되는 모든 벌꿀 메뉴는 어반비즈서울이 도시 양봉을 통해 직접 수확한 꿀로 만들어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비위생적일 거라는 우려도 있지만, 꿀 속의 중금속 및 유해한 성분은 벌이 꿀을 입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걸러진다. 또한, 어반비즈서울의 꿀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꿀 성분검사에서 식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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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뻬 서울은 어반비즈서울의 수많은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어반비즈서울은 도시 양봉을 시작한 첫 민간 기업으로, 2012년 도시 양봉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서울시의 뒤를 이었다.

Urban Bees Seoul

지난 몇 년간, 꿀벌 멸종 위기는 극심해졌다. 지난 2016년 발표된 연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전체 벌 개체 수 44%를 잃었다. 꿀벌은 같은 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꿀벌의 멸종은 농작물 감소로 이어지며, 곧 인류의 생존 위기로도 연결된다. 그 때문에 꿀벌이 완전히 멸종하면 14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거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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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비즈서울은 현재 서울 내 25곳, 기타 도시에서 12곳의 양봉장을 운영하며 꿀벌의 멸종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라져가는 벌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어반비즈서울은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성동구의 지원을 받아 사회소외계층에게 도시양봉 기술을 가르치고, 교육이 끝나면 그들이 수확한 벌꿀을 수매하거나 양봉장 관리비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Urban Bees Seoul

도시 양봉이 양봉을 지방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박진 대표는 ”도시 양봉이 상업화되는 데는 공간적인 한계가 있다. 도시 양봉은 양봉에 대해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할 기회이며, 실제로 양봉을 통해 생계를 지키는 사람들과 척을 지는 게 아니라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진 대표는 끝으로 ”벌과 사람의 공존을 통해 도시가 더 달콤해졌으면 좋겠다”며, 아뻬 서울 역시 ‘핫 플레이스’가 되는 것보다는 벌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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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뻬 서울은 종로구 혜화동 71-10에 위치해 있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 더많은 정보는 아뻬 서울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