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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 경비원들에게 거수경례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장은 "서로 지나가며 인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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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의 ‘황제 의전’ 논란을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이 아파트에선 밤마다 경비원들의 거수경례 행렬이 이어진다.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A씨가 경비대장과 함께 밤 10~11시쯤 차를 타고 순찰을 돌면, 경비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거나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

문제는 이 같은 다소 과한 인사법이 경비원들의 자발적인 의지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A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10년째 아파트단지의 입주자대표 회장을 맡고 있다.

전·현직 경비원들은 A회장을 ‘아파트 왕국에 사는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한 전직 경비원은 ”그곳에선 A회장이 마치 대통령과 같은 존재라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며 “A회장을 보고도 경례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 아파트단지는 A회장의 왕국과도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회장은 ”서로 지나가며 인사한 것”이라며 ”경례를 강요했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A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A회장의 가족이 아파트 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리가 불편한 A회장이 현관 앞 장애인전용 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바로 옆 주차 공간도 그의 자녀에게만 허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회장은 ”해당 자리는 동대표를 맡기 전부터 배정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계 문제도 불거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는 해마다 명절 선물 명목으로 700만원, 관리업체·관리사무소 직원 경조사비로 수십만원 등을 지출하는 상황. 하지만 이에 대한 회계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는 해당 아파트에서 진행한 입찰 공고가 2017년 3월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A회장은 ”직원들 상여금을 못 줘 선물을 준 것이고, 경조사비까지 문제 삼으면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실무는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금천구청은 이 아파트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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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아파트 #황제 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