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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아파트 경비원 폭행 가해자 진술의 진위여부 가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故 최희석씨의 음성 유서, 유족 진술 등을 통해 진위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아파트 경비원 故 최희석씨가 입주민에게 ‘갑질’과 폭행을 당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경찰이 관련 CCTV 화면을 확보했다. 일방 폭행이 아니라 쌍방 폭행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해당 입주민의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강북경찰서는 상해와 폭행 등 혐의로 입주민 A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방 폭행이 아니라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최씨의 코뼈 골절에 대해 ”친형에게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최씨가 A씨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CCTV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증거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입주민. 2020. 5. 18.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입주민. 2020. 5. 18. ⓒ뉴스1

그러나 18일, 경찰은 A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YTN에 따르면 경찰은 최씨가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당한 지난달 27일 정오 무렵, 아파트를 빠져나와 근처에 있던 친형을 찾았다는 유가족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의 유가족은 ”최씨가 망가진 얼굴로 친형을 찾아 ‘맞아서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친형을 찾아온 날 최씨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했는데, 포착된 시간도 유족 진술과 일치했다.

이날 최씨의 음성 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이 일했던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첫 번째 극단적인 시도를 한 지난 4일 음성 유서를 남겼는데, 이 중 하나에는 최씨의 코뼈가 부러진 날에 대한 상세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상 A씨가 아닌, 유가족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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