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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한 경비원 故 최희석씨 유족들이 '갑질 방지법'을 추진한다

14일 아파트 주민들은 최씨의 노제를 지냈다.

입주민의 폭행·폭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근무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입주민의 폭행·폭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근무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입주민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故 최희석씨 유족이 ‘갑질’ 방지 등 서비스업 종사자 처우를 개선하는 이른바 ‘최희석법’ 추진에 나선다.

유족 A씨는 13일 아시아경제에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은 물론 ‘최희석법’을 통해 한국 사회 만연한 갑질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은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서 멸시받고 무시 받는 직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법”이라며 ”이 법으로 인해 식당에서는 더는 반말을 하는 손님을 볼 수 없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석법’ 통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도 보였다.

이어 ”더는 갑질로 울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고통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갑질 방지법 등 많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경비원 일도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달 아파트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B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B씨는 최씨를 폭행하고 경비원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 최씨는 폭행을 당한 다음 날 B씨를 상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이 과정에서 B씨는 최씨에게 ‘머슴’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최씨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전 억울함을 호소한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이후 자신을 최씨가 근무하던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라며 11일 올린 청와대 국민 청원은 시작한지 나흘 만에 34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노동당, 민중당 등과 시민단체들이 모인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13일 오후 서울북부지검에 B씨를 상해·협박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B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최씨의 발인은 14일이다. 이날 새벽 아파트 주민들은 그가 근무하던 경비실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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