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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치솟는 아파트서 동생 구하려다…형도 동생도 숨졌다

부모는 식당 영업 준비로 집에 없었다.

8일 새벽 불이 난 울산 동구 전하동 아파트
8일 새벽 불이 난 울산 동구 전하동 아파트 ⓒ뉴스1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형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형제가 모두 숨졌다.

8일 새벽 4시 8분쯤.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18살 A군은 새벽까지 친구와 함께 놀다가 함께 라면을 끓여 먹었다. A군과 A군의 친구는 라면 냄새를 없애기 위해 거실에 촛불을 켜 둔 채 음료수를 사려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9살 동생 B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의 부모는 식당 영업 준비로 집에 없었다. 

A군은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집으로 뛰어갔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아파트로 들어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들쳐업었지만, 거실은 이미 불길과 유독가스로 가득해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분 만에 꺼졌지만, A군은 아파트 화단에서, B군은 베란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있다가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화재의 여파는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주민 8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주민 100여명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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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