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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시오-코르테스가 트위치에서 '어몽어스' 게임을 하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요즘 핫하다는 그 게임을 완벽하게 활용했다.

  • 허완
  • 입력 2020.10.22 15:32
  • 수정 2020.10.22 16:06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뉴욕)이 11월3일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트위치 생방송으로 '어몽어스' 게임을 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뉴욕)이 11월3일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트위치 생방송으로 '어몽어스' 게임을 했다. ⓒTwitch

미국 최연소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당, 뉴욕)가 또 한 번 인터넷을 휩쓸었다.

인스타그램 생방송에서 맥앤치즈를 만들면서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위터에 올린 영상으로 ‘미공개 댄스 영상’ 논란(?)을 가볍게 처리했던 그는 이번에는 트위치에도 발을 담가보기로 했다.

20일 밤(현지시각),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몇몇 스트리머들과 함께 요즘 밀레니얼들 사이에서 핫한 게임 ‘어몽어스(Among Us)’를 플레이했다.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을 뽑는 11월3일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PC와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어몽어스‘는 일종의 마피아 게임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맵을 돌아다니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다가 ‘임포스터(마피아)’를 잡으면 된다.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재밌어보이네요.”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전날(19일) 트위터에 적었다.

그러자 게임 좀 한다는 게이머와 스트리머, 셀럽들까지 등장해 ‘나도 끼워달라’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또다른 젊은 진보 정치인 일한 오마르도 가세했다.

다음날 밤 9시경,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새로 만든 트위치 계정에서 방송이 시작됐다. 동시접속자수는 곧 40만명을 넘어섰고, 곧바로 이날 밤 트위치에서 가장 ‘핫한’ 방송이 됐다.

전날 밤부터 게임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게임 규칙을 하나씩 익혀나갔고, 틈틈이 다양한 ‘드립’을 섞어가면서 투표를 독려했으며, 그러는 와중에 맵 위에서 길을 잃어 방황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기후변화부터 의료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을 놓고 수다를 떨었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 열심히 무고한 크루원(시민)도 죽이고 임포스터도 죽였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이 방송을 수많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지켜봤다. 채팅창은 댓글과 이모지로 뜨거웠다.

″미쳤다 진짜...”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방송을 막 시작하면서 이미 16만3000명을 넘어선 시청자수를 보고 한 말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게임에 완전히 몰입했다. 

그는 맵의 배경이 된 우주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연료탱크 같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는 왜 우주선이 아직도 ”화석 연료 같은 걸”로 움직이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더니 그 순간 임포스터로 의심되는 누군가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고는 곧바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마피아 심판’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게임 초반 ‘사람을 어떻게 죽이냐’던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곧 게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키는 못 죽이겠어. 너무 착하잖아. 못하겠어... 그래도 죽여야할 것 같네.”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끝내 게이머 ‘포키(이만 애니스)’의 등에 칼을 꽂으며 말했다. ”미안해 포키....”

″영광입니다.” ‘포기’가 큰 모니터를 향해 큰절을 올리며 말했다. 

 

정치 브이로거 하산 파이커는 ‘AOC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었다. ”여러분들은 저를 AOC라고 불러도 됩니다.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AOC라고 부르면 안 되고요.” 그가 웃으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함께 게임을 하던 유튜버 ‘Hbomberguy(영국 거주)’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영국의 전국민 건강보험(NHS)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의사한테 간 다음에,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냥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되나요? (병원에 가서) 신용카드나 현금 같은 그런 거 없이 무슨 대화를 하는 건지 상상도 잘 안 되거든요 저는.”

″그냥 의사한테 가서 ‘어디가 아파요’라고 하면 약을 처방해주는 거죠.”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동안 ‘Hbomberguy’가 설명했다. ”그러면 그냥 그걸 받아오면 돼요. 그리고는 집에 가서 구글에 만약 미국이었다면 얼마나 나왔을까 검색해보는 거죠.”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이 게임에서 쓰이는 은어를 습득해 곧바로 활용했고, 정해진 대본이나 연출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게임을 즐겼다. 

그렇게 게임에 열중하다가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시청자들에게 거듭 꼭 투표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유권자 등록 꼭 하시고요, 미리 투표 계획을 세워주세요. 현장투표도 좋고 우편투표가 더 편하면 그렇게 해도 되고요.” 

이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현재 500만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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