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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출시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기 전에 백신 출시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 허완
  • 입력 2020.08.25 09:54
(자료사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4월17일.
(자료사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4월17일.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미국 최고 권위의 감염병 전문가가 충분한 검증 없이 긴급사용 승인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선거운동에 활용하기 위해 11월 대선 전에 백신이 출시되도록 규제당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24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효능이 있다는 신호가 있기 전에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급하게 백신을 출시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위험 중 하나는, (개발 중인) 다른 백신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식품의약국(FDA) 내의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11월 대선 이후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FDA를 압박해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백신 출시를 서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3일) 아직 무작위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혈장치료 긴급사용 승인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위해 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년 4월5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위해 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년 4월5일. ⓒASSOCIATED PRESS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FDA의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 피터 마크스는 트럼프 정부가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승인하라고 압박한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러대학 의대의 전염병 전문가이자 백신 연구원인 피터 호테즈 박사는 ”나는 백신 같은 것에 긴급사용승인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것에 매우 우려할 것”이라며 ”이건 혈장치료와는 매우 다르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긴급사용 승인 제도는 ”알려진 효능이 제품의 잠재적 위험을 크게 넘어설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일단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끝나고 공식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을 경우라면 긴급사용 승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게 전적으로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파우치 박사가 말했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완전히 입증하는 과정에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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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도널드 트럼프 #앤서니 파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