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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세화병원은 병상 부족에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처했다

5개 병동 110병상 모두를 내주기로 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을 신청한 세화병원 지인환 병원장(오른쪽)과 윤화섭 안산시장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을 신청한 세화병원 지인환 병원장(오른쪽)과 윤화섭 안산시장 ⓒ뉴스1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비상시국 병상 부족 사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자는 마음입니다.”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자 이를 해소하고자 병원을 통째로 내놓은 지인환 안산 세화병원장.

그는 최근 5개 병동 110병상 규모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치료 대상은 준중증환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그는 ‘잘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23일 오후 세화병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했다. 전담병원 신청 후 기존 환자 이송을 마무리하는 날이어서다. 당장 24일부터 음압병실 조성 등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물론 공사 기간 외래진료는 전면 중단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는 내년 1월2일부터 시작된다. 촉박한 시일이지만 일부 공사가 먼저 마무리된 병동부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인환 병원장은 ”얼마 전 저희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병원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지금 확산 추세를 보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코로나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피하지 말고 부딪치자 생각에 (전담병원 신청을) 결심했다”며 ”윤화섭 안산시장님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고, 저로서도 전담병원 선택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담병원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의료진 확보 시급

지인환 병원장은 원활한 전담병원 운영을 위해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세화병원에는 12명의 의사와 60여명의 간호사가 있지만 이들에게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강요할 수만은 없어서다. 일단 의사 9명은 동참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인환 병원장은 ”의사 9명을 포함해 약 50명 안팎의 의료진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의료진에게도 가족이 있어 감염 우려에 따른 부담이 클 텐데 선뜻 함께하기로 해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 인식에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과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증상 없이 감염되는 사례도 많고 경증환자도 많다. 전염성이 강한만큼 방역수칙은 철저히 준수하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과도한 공포심은 내려놓는 게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간 1만 병상 확충을 목표로 정하고, 현재까지 8000개를 확보했다”며 ”부족했던 중환자 병상은 여러 민간병원의 협조로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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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