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역학조사가 어려운 이유는 '보존식' 때문이다

식중독 증상 원생은 26일 100명까지 늘었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 한 유치원의 식단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 한 유치원의 식단표 ⓒYTN

경기도 안산시 소재 유치원에서 어린이와 교사 등 총 100명이 집단 식중독(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증상을 보인 가운데 보건당국이 급식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 유치원과 관련된 식중독 환자는 총 100명이다. 이 중에는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요독성용혈증후군에 걸려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원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이날 해당 유치원의 10일부터 15일까지 식단표를 공개했다. 이는 원생들 사이 첫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16일보다 이전에 제공된 음식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역학조사를 어렵게 하는 맹점이 포착됐다. 간식 대부분과 급식 일부가 ‘보존식’에서 빠져 있던 것이다. 보존식은 집단 식중독 등 위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역학조사를 위해 시설에서 144시간 동안 의무적으로 남겨둬야 하는 음식이다.

매체는 이 유치원 식단 중 군만두 등 분식 메뉴와 수박, 바나나 등 과일이 보존식에서 빠져 있었다고 알렸다. 또 당근이나 된장국 등 급식 메뉴에도 일부 빠진 보존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중독은 덜 익힌 소고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기간 식단에 소불고기와 궁중떡볶이 메뉴가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보존식을 남겨두지 않은 유치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날 이재정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안산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일이 생겼다. 아직 원인을 모르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총괄하여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우리 교육청에서도 알지를 못하고 있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글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일어난 일이라서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기만 하다”면서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 학부모님들께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유치원 #식중독 #안산 #햄버거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