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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에서 숨겨진 2쪽이 새로 발견됐다

해당 페이지를 일부러 봉인한 듯하다.

2016년 오랫동안 숨겨져있던 두 페이지가 발견됐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은 당시 10년마다 이뤄지는 일기장 정기 점검을 하다 갈색 종이로 덮인 페이지를 찾았다. 숨겨진 내용을 파악하려면 일기장을 훼손해야 했다.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모른 채 시간이 흘렀다.

Pages 78 and 79 of Frank’s diary were pasted over with brown paper. Researchers have uncovered the text beneath it using digital image-processing technology.
Pages 78 and 79 of Frank’s diary were pasted over with brown paper. Researchers have uncovered the text beneath it using digital image-processing technology. ⓒAnne Frank House

새로운 이미지 판독 기술이 미스터리를 풀었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과 네덜란드 전쟁 연구소 등에 소속된 연구원들이 최근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가려진 페이지에 적힌 글을 해독해냈다. 페이지 뒤쪽에서 역광을 비추고 찍은 사진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숨겨진 글자를 읽어냈다고 한다.

가려져있던 두 페이지에는 줄을 그어 지운 구절 다섯 개와 네 가지 야한 농담(dirty jokes), 성교육과 매춘에 관한 33줄 글이 적혀 있었다.

ⓒ- via Getty Images

안네는 여성이 14세께 생리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여자가 남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음을 의미하지만 물론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또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 파리에는 그걸 위한 커다란 집들이 있고, 아빠도 거기에 간 적이 있다”, ”독일군 여자들이 왜 네덜란드에 있는지 아니? 군인들을 위한 매트리스인 거지”, ”추한 아내를 둔 남자가 아내와 관계를 기피한다고 하자. 그가 저녁에 돌아와 자기 친구와 아내가 침대에 있는 것을 본 거야. 그러면 그 남자는 ‘저 사람에게는 기회이고 나에게는 의무이구나’ 그러겠지”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전문 읽기)

안네 프랑크는 1942년 9월28일부터 이 페이지에 글을 적었다. 그는 ”이 망친 페이지를 이용해 ‘야한 농담들’을 적어보겠다”고 쓴 뒤 글을 적기 시작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가족과 함께 숨어지내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때였다. 당시 그는 13살이었다.

연구팀은 안네 프랑크가 행여나 다른 사람이 들여다볼까 걱정해 해당 페이지들을 ‘봉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크 판 프레 네덜란드 전쟁 연구소 소장은 ”이런 농담들은 자라는 아이들 사이에서 고전적인 농담이다”라며 ”안네 프랑크 역시 평범한 소녀였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1998년에도 누락된 일기 5페이지가 발견된 일이 있었다. 아버지 오토씨가 1980년 숨지면서 안네 프랑크 재단의 한 남자 직원에게 건넸고, 이 남자가 2차대전 연구 단체에 전달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안네의 일기는 2001년 누락 페이지가 포함돼 새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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