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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9일 15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1월 20일 10시 46분 KST

'안네의 일기' 안네 가족을 밀고한 사람이 77년만에 특정됐고, 그 또한 같은 유대인이었다고 밝혀졌다

전직 FBI 요원과 역사학자를 포함한 연구진들이 밝혀낸 사실.

게티이미지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필독서 ‘안네의 일기’. 실존 인물이었던 안네 프랑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2년 동안 숨어 지냈지만, 한 밀고자의 신고에 적발되어 1945년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BBC에 따르면 누가 그들을 밀고했는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가운데, 77년만에 그의 신상이 특정되었다. 밀고자는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던 유대인 아놀드 판덴베르크로, 자기 가족의 안전을 위해 안네 일가를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예출판사
안네의 일기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및 역사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컴퓨터 알고리즘 등 현대 수사기법을 활용, 6년간의 조사 끝에 위와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판덴베르크는 당시 나치에 협력하던 암스테르담 유대인위원회 회원이었으며, 1943년 단체가 해체되고 회원들 또한 수용소에 수감되었지만 그는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빈스 팬코크 전 FBI 요원이 CBS 시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 전한 말에 따르면 “판덴베르크는 자신과 부인의 안전을 위해 나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며 그 유용한 정보가 안네 가족에 대한 정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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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동상 

연구팀은 또한 기존 조사자료에서 안네의 아버지에게 판덴베르크가 배신자라는 사실을 전한 익명의 쪽지를 발견했으나, 팬코크는 “그가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판덴베르크는) 유대인이었고, 그 또한 나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신문 폴스크란트에 따르면 판덴베르크는 이미 오래 전인 1950년 세상을 떠났다.

안네 프랑크 하우스 박물관은 연구팀의 성과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박물관장 또한 “새로운 조사 결과와 추후 연구 가치가 있는 매혹적인 가설이 제공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안네는 ‘키티’라는 애칭을 붙인 일기장에 1942년 6월부터 1944년 8월까지 자신이 처한 상황, 고민거리, 가족과의 일화 등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해당 일기는 그가 발각되었을 당시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네가 수용소에서 장티푸스로 생을 마감한 후 한 네덜란드인에게 발견되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아버지 오토에게 건네졌고, 1947년 처음 출판, 이후 2009년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문혜준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