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참새와 비둘기 등 100여 마리를 죽인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를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경의선숲길에서 농약을 묻힌 모이를 뿌렸다. 이 일로 경의선숲길 일대에선 참새와 비둘기 등 100여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새들의 사체에서는 고독성 농약인 메토밀 성분이 나왔다. 메토밀은 지난 2011년 12월 등록이 취소된 후 생산이 중단된 무색·무취의 고독성 농약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경찰에 ”길을 가다가 옷에 새똥이 떨어진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화가 나 범행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새 사체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