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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잡을 걸?” 고양이를 철제 틀에 가두고 불태운 뒤 ‘인증 영상’까지 올린 학대범을 잡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음 범죄를 예고하기까지 했다.

신원 미상의 동물학대범이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올린 영상.
신원 미상의 동물학대범이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올린 영상.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는 영상을 올린 게시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고양이 학대 영상을 올린 신원미상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과 30일 고양이를 산 채로 불태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철제 포획 틀에 가둔 고양이를 토치를 이용해 불에 태운 뒤 “나를 절대 잡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린 것은 물론, 다음 학대 영상까지 예고해 공분을 샀다.

이에 앞서 9일 해당 게시물을 접한 동물권행동카라는 A씨를 마포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A씨의 신원을 제보해주는 자에 대해 1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3일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 달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사건에 대해 “영상이 몹시도 잔혹하여 차마 볼 수 없을 정도였고, 화면 속 고양이들의 공포와 고통이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사건 접수 뒤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여온 경찰은 A씨의 행위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마포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은 강남경찰서가 병합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를 적극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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