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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책 설명 중 주지사와 앵커가 갑자기 '엄마가 더 좋아하는 아들'을 언급했다

뉴욕주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와 CNN 앵커 크리스토퍼 쿠오모.

아래는 뉴욕주 주지사와 CNN 앵커의 대화다.

″저는 통금이라는 단어를 싫어합니다. 아버지가 항상 통금을 정해줬는데, 당시 반발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런데 통금 어기는 건 주지사님의 많은 문제 중 가장 작은 문제가 아니었던가요?”

″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그쪽이 항상 어겼죠.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요.”

크리스토퍼 쿠오모(왼쪽)와 앤드루 쿠오모(오른쪽).
크리스토퍼 쿠오모(왼쪽)와 앤드루 쿠오모(오른쪽). ⓒCNN

″주지사님이 뉴욕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주고 계시니 무척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만 아무리 바빠도 엄마한테 전화할 시간은 있어야죠. 아시다시피 엄마가 기다리세요.”

″여기 오기 전에 전화 드렸어요. 그런데 엄마는 제가 최고의 아들이라고 하시더군요. 좋은 소식이 있는데 그쪽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시청자분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시다니, 주지사님은 인터뷰의 신뢰성을 떨어뜨리셨어요.”

″두 번째로 좋아하는 아들~(ㅎㅎ)”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 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주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가 CNN 앵커 크리스토퍼 쿠오모가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됐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두 사람은 친형제다. 63세인 쿠오모 주지사는 첫째이며, 50세인 쿠오모 앵커는 막내다.

이날 방송에서 ‘통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가 필요하냐는 논쟁에서 시작됐다.

형제의 ‘농담’은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쿠오모 가문은 미국 내에서 케네디·부시 가문 등과 함께 거론되는 정치 명문가로, 두 사람의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는 민주당 소속으로 1980년~90년 뉴욕주 주지사를 세 차례 역임했다.

앤드루 쿠오모.
앤드루 쿠오모. ⓒAndrew Kelly / Reuters

마리오 쿠오모에 이어 그의 큰 아들인 앤드루 쿠오모는 지난 2011년 뉴욕주 주지사에 당선됐다. 현재는 두 번째 임기로,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가 트위터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 형제의 ‘조크’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에는 이같은 배경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화제가 된 후 동생인 쿠오모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어머니, 마틸다 쿠오모 여사는 결국 누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인지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건 주지사에 대해 여러모로 관대한 평가입니다. 가짜 뉴스예요. 입증해 줄 전화 연결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언급을 거부하셨습니다.

정황상 선호도가 다를 것 같지만(엄마는 저랑 사니까) 저는 굳이 옹졸해지지는 않겠습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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