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 럭비. 자랑스러운 얼굴들 속에는 4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한 안드레진 코퀴야드가 있는데, 그의 어머니는 ‘한국 모델계의 전설’로 통화는 모델 김동수씨다.
안드레진은 1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어머니가 모델계에서 진짜 전설이시다”라는 말을 듣자 ”아. 우리 어머니가요?”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인 뒤 ”저한테는 그냥 어머니이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머 감각이 상당한 안드레진은 ”올림픽 기간에 통화도 하셨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렇다. 그런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며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안드레진은 ”어머니가 정말 시합 나가기 직전까지 전화를 너무 많이 하셨다. 워밍업도 해야 하고, 몸도 풀어야 하고, 지금 나가야 하는데 (계속 전화를 하시는 거다)”라며 ”그래서 어머니에게 ‘무대 나가기 전에 메이크업도 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해드렸더니 이제야 이해하시는 것 같다. 좀 늦었다”라고 밝혔다.
김동수씨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레진은 한국으로 귀화한 계기에 대해 ”홍콩에서 럭비 시합을 뛰었다가 홍콩 귀화를 추천받았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저에게는 한국으로 귀화할 동기가 되어주었다”며 ”홍콩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는데, 보니까 홍콩의 라이벌이 제 모국인 한국이더라. 저는 항상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협회에 연락해서 한국으로 귀화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안드레진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이면서도 ‘솔로인가?’와 같은 곤란한 질문에는 못 알아듣는 척 갑자기 영어로 ”쏴리?”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드레진은 그 이유에 대해 ”저는 한국인이지만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외국인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저도 곤란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는 외국인인 척 영어로 못 알아듣는다고 반응한다”며 ”그렇게 하면 되게 많이 봐줘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