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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서 "안철수 정계은퇴 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순간 천막 토론회 현장엔 정적이 흘렀다.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정체성 관련 토론 등을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의원들.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정체성 관련 토론 등을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의원들. ⓒ한겨레

“안철수 리스크, 해소해야죠. 안철수 전 후보는 정계은퇴하셔야 됩니다.”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아래 야영장. 바른미래당 의원 23명이 자갈밭 위에 천막을 치고 모여 앉았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완패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뒤 당의 정체성 문제와 나아갈 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의원들을 상대로 발제를 맡은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안철수 정계 은퇴’를 거론하자 천막 안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손에 쥔 자료를 응시했고, 일부 의원들은 바닥을 쳐다봤다. 이 평론가는 “안 후보는 3년 정도 자성의 시간을 가진 다음에 정치를 하려면 다시 하고 아니면 떠나는 게 낫다”며 “이미지를 확 바꾸지 않으면 대선 주자급으로 다시 대접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숙식할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의 텐트. 
19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숙식할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의 텐트.  ⓒ한겨레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은 창당 이후 정체성 논란을 겪어왔다.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보수당이라 지칭하면 모독과 명예훼손”이라고 한 반면,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전 대표는 “보수라는 말을 못 쓰면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등 간극이 컸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정체성 관련 토론 등을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의원들. 가운데 마이크를 쥔 이는 발제를 맡은 이종훈 정치평론가.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정체성 관련 토론 등을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의원들. 가운데 마이크를 쥔 이는 발제를 맡은 이종훈 정치평론가. ⓒ한겨레

토론 뒤 김동철 위원장은 “‘구체적 정책으로 얘기하다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추상적 이념 논쟁을 스스로 할 필요가 뭐 있냐, 진보-보수 논쟁을 하지 말자’는 견해가 상당수 있었다. 그럼에도 언론이나 국민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있으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어차피 (두 당 출신 사이에) 호남 대 비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의 근본적 차이가 있어 토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며 자신은 발언을 아꼈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들은 저녁을 해 먹기 위해 조를 짜서 장을 함께 보는 등 화합을 위한 시간도 가졌다. 워크숍은 1박2일로 진행됐다.

하지만 당 정체성 논란의 ‘키맨’이라 할 수 있는 유승민 전 대표는 행사에 불참했다. 또 비례대표 가운데 민주평화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물론 통합 뒤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박선숙 의원도 참여하지 않아 ‘반쪽 토론’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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